밈은 어디서 시작될까
요즘 밈은 대체로 특정 커뮤니티나 소규모 채널에서 처음 생겨난다는 경향이 있다. 게임 커뮤니티, 특정 SNS의 소수 팬덤, 스트리밍 방송 채팅창처럼 반응이 빠르고 맥락을 공유하는 집단에서 어떤 장면이나 표현이 반복적으로 쓰이면서 하나의 '패턴'으로 굳어지는 식이다. 이 단계에서는 그 밈을 아는 사람이 소수라, 오히려 '이걸 안다'는 사실 자체가 소속감이나 은어처럼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커뮤니티에서 SNS로, SNS에서 대중으로
특정 커뮤니티 안에서만 돌던 표현이 짧은 영상이나 캡처 형태로 옮겨지기 쉬운 SNS 플랫폼에 넘어가면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단계에서 밈은 원래 맥락에서 떨어져 나와 '그냥 재밌는 말'로 소비되기 시작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방송이나 광고, 뉴스 등 대중 매체가 이를 인용하면 원래 밈을 몰랐던 사람들까지 접하게 되면서 대중화 단계에 들어선다고 이야기되곤 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 대중화 단계에 이르렀을 때쯤이면 처음 밈을 쓰던 원조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식상해졌다'는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즉 한 밈의 생애주기 안에서 집단마다 체감하는 유행의 온도가 서로 다르게 흘러간다.
밈의 수명 주기
밈은 대략 태동기(소수만 아는 단계) → 확산기(SNS를 타고 빠르게 퍼지는 단계) → 대중화기(누구나 아는 단계) → 소모기(과하게 쓰이며 피로감이 쌓이는 단계) → 잔존기(가끔 추억처럼 소환되는 단계)를 거친다는 식으로 설명되곤 한다. 모든 밈이 이 단계를 다 거치는 것은 아니고, 확산기에서 바로 사그라드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가 있다. 수명이 짧을수록 소비 속도가 빠른 최근 온라인 환경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세대별로 밈을 소비하는 방식이 다르다
같은 밈이라도 세대마다 접하는 경로와 반응 속도가 다르다는 경향이 자주 언급된다. 커뮤니티나 실시간 스트리밍을 즐겨 보는 층은 밈이 태동하는 순간부터 함께하는 경우가 많고, SNS 피드 위주로 정보를 접하는 층은 확산기에서 처음 마주치는 경우가 많으며, 뉴스나 방송을 통해 정보를 얻는 층은 대중화기에 이르러서야 그 밈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식이다. 이 때문에 똑같은 표현을 두고도 누군가는 '이미 옛날 얘기'로, 누군가는 '이제 막 알게 된 신선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온도차가 생긴다.
이런 구조를 알고 나면, 내가 밈을 얼마나 빨리 캐치하는 편인지도 궁금해진다. 아래 테스트로 자신의 밈 문해력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